시월창의 詩 feelbong -J

부치지 못한 편지1 -feelbong

필봉 장 2011. 3. 17. 18:22

부치지 못한 편지1 -feelbong

 

 

 

 

홀로

봄 날 흐느끼는 바람이 되

아득한 길을 걸어 왔지만

깨알같이 속삭였던 수많은 이야기로

빈 가슴에 담았습니다

참 미안하고 바보 스럽지만

내 가슴에 숨겨진 걸  토하지도 못함은

그대의 사랑이 분노로 변해버린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뒤 돌아 보지 않으려고 몸 부림치고 있지만

되 새김질을 하면 할수록

위장에 속쓰림 같은 증세가

온 몸으로 퍼지는 통증

어떻게 견딜수가 없습니다

 

어제는

치매예방 효과가있다고 해서

지난해 늦은 여름에 담았던

초석잠 효소를 거름했습니다

아무리

서럽고

슬프고

아파도

그 사랑  어떻게 잊을수가 있나요

내 마음 조금도 변함이 없는데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가

그대를  더욱 슬프게 했을지라도

난 그대에게서 잊혀지는 것이

죽기까지 싫지만

내가 그대를 잊는다는 것을

목숨 걸고 사랑했던 내 영혼이 초라해지는게

죽기까지 싫은 까닭입니다

 

주리주리 엮어

편지를쓰고

부치지 못하는 이 마음

언젠가 용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결코 탐하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시키는대로 따라 열정을 품었습니다

이렇게 애원 하면서

못난 마음

눈물보가 터 질 것 같아서

두 눈을 감아 봅니다

찬 바람 불어오던

어느 해 겨울 날

눈송이처럼 포근하게 그리고 천천히 다가 와 버린 것을

겁도없이

그대의 눈사람이 되었습니다

햇살이 내리면 녹아 버릴까 봐

남 모르는 두려움에 떨면서 말입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를 썼습니다

내 가슴에 담아 놓고 살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것을

스처가는 삶의 무게로 체 한듯 합니다

차마

그립다고

미치도록 보고싶다고

그 말을 할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아직

그대에게 한 발자욱도 떼지 못하고

하얀 백지위에 여백도 없이

내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부치지 못할 편지을

이토록 

애달아 가며 눈물로 쓰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