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편지1 -feelbong
부치지 못한 편지1 -feelbong
홀로
봄 날 흐느끼는 바람이 되
아득한 길을 걸어 왔지만
깨알같이 속삭였던 수많은 이야기로
빈 가슴에 담았습니다
참 미안하고 바보 스럽지만
내 가슴에 숨겨진 걸 토하지도 못함은
그대의 사랑이 분노로 변해버린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뒤 돌아 보지 않으려고 몸 부림치고 있지만
되 새김질을 하면 할수록
위장에 속쓰림 같은 증세가
온 몸으로 퍼지는 통증
어떻게 견딜수가 없습니다
어제는
치매예방 효과가있다고 해서
지난해 늦은 여름에 담았던
초석잠 효소를 거름했습니다
아무리
서럽고
슬프고
아파도
그 사랑 어떻게 잊을수가 있나요
내 마음 조금도 변함이 없는데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가
그대를 더욱 슬프게 했을지라도
난 그대에게서 잊혀지는 것이
죽기까지 싫지만
내가 그대를 잊는다는 것을
목숨 걸고 사랑했던 내 영혼이 초라해지는게
죽기까지 싫은 까닭입니다
주리주리 엮어
편지를쓰고
부치지 못하는 이 마음
언젠가 용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난
그대를 결코 탐하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시키는대로 따라 열정을 품었습니다
이렇게 애원 하면서
못난 마음
눈물보가 터 질 것 같아서
두 눈을 감아 봅니다
찬 바람 불어오던
어느 해 겨울 날
눈송이처럼 포근하게 그리고 천천히 다가 와 버린 것을
겁도없이
그대의 눈사람이 되었습니다
햇살이 내리면 녹아 버릴까 봐
남 모르는 두려움에 떨면서 말입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를 썼습니다
내 가슴에 담아 놓고 살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것을
스처가는 삶의 무게로 체 한듯 합니다
차마
그립다고
미치도록 보고싶다고
그 말을 할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아직
그대에게 한 발자욱도 떼지 못하고
하얀 백지위에 여백도 없이
내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부치지 못할 편지을
이토록
애달아 가며 눈물로 쓰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