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별난세상

고쟁이-feelbong

필봉 장 2017. 9. 6. 16:47

고쟁이-feelbong


삼복땐

무자게  가물더니

하필 상사화꽃이 화사하게 꽃대 올리고 필라헌께

가을비가 펄펄 내린다

들깨도 꽃피야 열매달고 배추 모종도 심어야 짐장도하고

꽃밭에 풀도 메야 한디

그래야  풀씨 안떨어지고 구근도 토실해질건디

이렇게 비온날

ㅇㅇ 나그네님 갬기 걸리믄 어쩔라고

"고쟁이 입고 일하는데 시원합니다" 라고 말한다


앵!

시방 먼소리여

고쟁이

"속속곳 , 단속곳 입는 여자 속옷 하나" 인디

시상에

남사스럽게도  마누라 속옷을 입고

내린 비맞으면서 일한다니

걱정이 됨니다

속담에

"고쟁이 열두벌을 입어도 보일것은 다보인다"

오매

그것도 비온날  온동네 아짐들에게 다 보임

우세스러워  어쩔라고 그랄까나 싶어

쪼매 걱정도 되고...

그래도

속속곳이 아닐지라도 삼각 빤스라도 입어야지 하면서

우째서 비온날 고쟁이 하나입고 일하는지..

그란디

그 속담 넘 재밌네

"고쟁이 열두벌을 입어도 보일건 다보인다"

옛날 아주옛날에 가나한 선비가 사또가 되었는데 입고 나갈 옷이없어 마누라 고쟁이를 입고 동헌에 나 앉았는데

마누라가 문틈으로 보니 남편 밑천이 다 보여서  조심하시요 다보이요 하고 살짝 쪽지를 보냈더니

사또가 화를  팍 내면서 "지는 이것도 못입은 주제에 큰소리여"

아! 맞다

난 고쟁이가 없다

진짜로 ㅇㅇ나그네님은그 고쟁이 어디서 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