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유자-feelbong

필봉 장 2018. 11. 7. 18:16

유자-feelbong


소싯적 야그다

시앙 지낼 때 말이제

젯상에 올라 온  유자가 얼매나  욕심 나던지

그땐

그놈에 유자

먹지도 못하면서 무척이나 항개 갖고 싶었지

집안에 두면 향기도 좋지만

오래도록

방안 이리저리 딩굴다가 도팍처럼 단단해지던 유자말이여~


귀촌하자마자 유자 심기로했다

문학기행때  봤던

영랑 생가 유자나무가 죽었는지

싹둑 베어버렸는지 몰라도

몇년만에 다시와서 보니 흔적도 없다

여기저기 유자나무 심어야 한다고 애기해봤지만

영랑생가 유자나무는 영영 다시 심어지지않았지만

그게

내게 너무 너무나 큰 아쉬움에

씨없는 유자 나무묘목을

십여주 거금들여서 심었지

그해 잘자라고 두해 쯤 되었을 때

아이 좋아라 ~

나무야 유자나무야

그래 내년 아님

내 후년쯤 열리겠지 하면서 기대했건만

2017년에서~2018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어찌나 겨울이 추운지

몸값도 못하고

몽땅 얼어 죽어버린 유자나무.


강진

평동 마을회관 옆집을 갈일이 있어

갔더니만

한때 부자집 풍체가나는 한옥건물 마당에 심어진 나이백이 유자나무

주렁주렁  황금같은 유자가 달렸다

신기한듯 바라보고

부러운듯 처다봤더니

오매

그아짐은 높은 나무에 달린 유자는 그림에 떡이란다


아잣씨

아잣씨는 키도크고 그랑께

유자쪼매 따갔시오

함시롱

껌정 비닐 봉다리 항개 준다

오매

먼 떡이랑가

자다가도 봉창 두둘긴적도 한번 없는디

그 향그로운 유자을  내 맘대로 따가란다

항개 따고 두개 따고 시게 따고

몇개 더 따고서

나오려 하니

오매 더 따갔시오 하신다


아따 그아짐 인심 참 좋네

좋아 좋아

그 향그로운  노오란 유자

가시에 찔러 가면서

몇개 더 따왔다

올겨울

찬 바람불때 유자차로 마시면

진짜로 좋겠당

호호 불면서

나는 참말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