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의 일기
멍텅구리3-feelbong
필봉 장
2019. 6. 4. 21:27
멍텅구리3-feelbong
오매
때이른 무더위
마늘 캐기가 이리도 힘들 줄
정말 몰랐다
마늘캐는
전용 도구로 깊게 박고서
팔 빠지도록
힘껏 땡길 때 마다
나는 두렵다
그놈
멍텅구리가 나올까 싶어서 말이다
그놈이 나올 때 마다
가끔
내게
" 이 멍텅구리을 봐라" 하셨던
울 아부지가 생각난다
살면서
고생 고생만 하신
울 아부지
징용을 피해
만주봉천을 떠 돌다가
지게 바작 얻고
온 몸 부서지도록 고생만 하시다
짧은생 살다 가셨기에
멍텅구리가 나올 때 마다
내 가슴이 운다
마른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