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창의 詩 feelbong -J

밥을지었다-feelbong

필봉 장 2019. 6. 30. 20:08

밥을지었다-feelbong




허기진 배

움켜잡고

맹물로 채울수만 있다면

내게는

사랑도 필요 없다



배가 고프다

그리움으로 채울수있다면

좋을걸 그랬지

혼자 살아도

밥을해야 하고

세탁은 꼭 해야한다


설마

밥은 밥솥이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한다고  말한다면

틀린말은 아니지만

혼밥이

결코 아름다울수는 없어


바가지에

쌀 한줌을 담아

수도꼭지 밑으로가  

몇번을 행구면서 생각했지

너랑나랑

한솥밥을 먹으면서

네가

더 사랑스러웠다고


밥을 지었다

춘희랑 마주 앉아

오늘도

삼시 세끼

또 사랑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