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의 일기
햇구녘-feelbong
필봉 장
2019. 8. 10. 18:42
햇구녘-feelbong
들지름 많이 나온다는
다유 들깨 모종을
지난 5월말에 부었다가
1차 이식
2차 이식 끝내고서
혹시나!
태풍 올라면 매가리없이 쓰러 질 놈 들 땜시
여태 모판을 남겨 놓았는디
태풍 한놈은
오다가
진도 앞바다에서 풍덩 빠져 주거부렀고
또 한놈은 오다가
하룻밤 자고나면 동쪽으로
또 동쪽으로
비 한방울없이 멀리 가 불었다
여명이 밝아 오기 전
들깨 모종밭으로 올라가
모가지 꺽어다가 깻잎 김치담고
남지기는 베어버러야 쓰겠다 허고
그란 디
오늘은 꽃미녀랑 중요한 약속땜시
새벽 밭에가
낫들고
모종 들깨를 송두리째 잡아 베고있는데
이 새벽
아랫밭 아짐이 언제 올라왔는지
안개속에
나보고 하는말이
오늘은 일찍 밭에 오셨네
하믄서
우째 멀쩡한 들깨를 베 버리느냐고 묻는다
오매
이렇게 나두면
들깨가 안되서 이제 배어버려야 쓴당께요 했더니
그냥 나두란다
내일
모레 이틀
비 온담시롱
낼 햇구녘에 올라와
들깨모종 이식한단다
아 그래요
낼 햇구녘에 아짐이 ....
해름참에는 토속어이다
표준어는
해거름-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무렵
그라믄 햇구녁&햇구녘은 먼가
햇구녘은 해가질무렵 해질녘을 말한다
서산에 해가 넘어가는길로보고
해가지는것이 마치 구멍으로 들어간다는것으로보는 건데
야! 이놈아
햇구녁이 며지기도전에 왔단말이야
게으른놈아
삼복에 한낮은 더워서 못하면 햇구녘에라도 열심을내야지~
그란디
못된놈들이
아랫녘에서 쓰면 사투리고 말한다
다른곳에서 쓰면
방언
지방어로 하지만
그러다가 보니
우리 고유어들이 다 어디로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