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의 일기

천년을 빌려준다면1 -feel bong

필봉 장 2020. 8. 7. 19:17

천년을 빌려준다면1 -feel bong

 

 

그랑께

말이요

 

천년을

어디서

누구헌테 빌려야 한단 말이요

 

그래도

빌려줄 사람이 있어야

쪼매라도 빌려볼것을

 

비는

찌럭하게도

두달하고도 몇일째다

내생전 이리도 오랫동안 비내리는건 첨이제

 

아무도 없는

밤이다

외롭다고 티비를 틀어 봐도

범람

침수

산사태

실종

사방팔방 사고 뿐

 

조용한

음악을 들어도

온통

트룻세상에 앉아있다

 

청산유수 같은

노랫말

 

만약에

천년을 하늘이 빌려준다면 이라고 했는데

 

간절히 원한다고

정말

천년을 빌릴수가있단 말인가

 

아무리

이땅에서 착하게 살았다고

백년도 

겨우겨우 사는 우리에게

천년까지는

넘 지나친 욕심인가 싶다

 

한 오백년

살자는데

함께하겠다는 사람은

성화였다지

 

다시

태어나면

하고 물으니

 

절대로

그런일이 없을거란디

 

그람

백년도

지대로 못살면서

 

천년은 무슨 소용이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