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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땅과 쇠비땅
필봉 장
2021. 4. 8. 10:10
비땅과 쇠비땅
소싯적에 비땅으로 장난 꾀나첫지
아궁이 군불 불을 땔 때 불을 헤치며 태우거나 거두어 넣거나 끌어내는 데 쓰이는
가느다란 그 막대기
넘 심심해 불구덩을 쑤셔되면 막대기는빨리 타버린다
그래서 좀더 안전하게 오래도록 사용하기 위해 쇠비땅을 맹그러 쓰면
꾀 오랜세월 비땅 걱정은 없는데
예쁜 내 여자동창이 얼매나 화딱지가 났는지
"쇠비땅에 불댕겨서
눈꾸멍 확~ 쑤셔분단다"
오매야
그때 난 넘 놀래고 말았던 비땅이야기다
어느날
00님 저희 화단에 꽃 다가져가세요~
전화연락이 왔다
진짜로
첨엔 장난말 인 줄 알았는데
그날 오후 다시 전화가왔다
시방 몽땅 다캐서 자루에 넣어 두었으니
얼릉 오셔서 가져가세요~
오매 진짠가부다~
그란디
몇년지난 지금 여기저기서 피는 꽃들이
다 그여인에게서 버림받은 꽃이랑께요
꽃을 사랑하다가
꽃에게 배신당했나봐~
아니다
꽃은 무슨 죄가 있겠어
순전히 이쁜게 죄였지
꽃 욕심을 내어버린 사람에게 배신당했겠지만
그 황금깔때기 수선화
너무나 이쁜데
참 슬픈 수선화입니다
색깔만 황금인듯합니다
한 여인에게 버림받은 꽃이
3년만에 뜨락에 가득 피었습니다
그것도 무지 많이~~
꽃이
다시필요할때 말하세요
했더니
넵 하고 대답은 했지만
절대로 그가 준 꽃사진은 보여주지 않았다
행여!
꽃은 보면맘이 더 아플까봐
2021년 봄 올해도
연락을 했다
00님이 부럽습니다
"전
이제 꽃을봐도 별 감흥이 없는데..."
항금 깔때기 수선화
몇뿌랑구 달라고했던 0미
한개도 못준다고 했다
주인이있어말이다
어쩐당가
어찌해야 한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