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의 일기
豆乳-feelbong
필봉 장
2021. 8. 29. 08:02
豆乳-feelbong
늘그막에
난 혼자 산다
내짝은
내것이 아니였다
금봉산 골째기로
피난가듯 떠나 왔는데
여지없이
올해도 유모살이다
홀로
꽃을 보다가
넘 이뻐서
한송이 꺽어들고 달려들고 싶지만
다 쓰잘데기 없는일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해결했는데
또 점심은
어쩐당가 했더니
"왔~따
아부지는 요리사잖아요"
허고
뻘소리하는 딸년땜시
어설픈 기억에
아주 오랜시절
콩 국수를
분식집에서 팔았던것 같은데
난
시방 그때 그맛을 잊을수가 없다
삼복에
콩국수 쌈질이다
두넘이
콩국수는
소금간이 딱 맞아야 한다는 넘 허고
그래도
콩 국시 하면 설탕이라고 하는 넘이
한참을 다투다가
불쑥 내개 한말이다
"이 무식한 넘이
글씨 콩국수를 설탕처서 먹는다네요"
"오매
콩국수는 소금으로 간해서 먹는거지"
문화적 충격이다
더운지방에선 피로회복
순간 칼로리 보충을위해 설탕을
조금 시원한 동네서는 소금간인걸~
콩을 물에불려 으깨어
물을 붓고 끓여서 거른 걸쭉한 액체
요것을 맹글라면
손이 쪼매 복잡해
난 두유다
나 혼자서
두유 두박스를 먹고도
부족해서다
두유<豆乳>
한 봉다리에 우유 반 컵
그라고
설탕 한수저다
여그에
사각얼음 서너개믄 딱인디
찬물에 몇번 행군
쫄깃한 국시 한움쿰
호르륵~
게눈 감추듯이다
그란디요
내짝은 언제 온당가요
벌써 여름가고
가을 오는디
오메~
두유 한 박스 더 사와야 할랑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