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읽어본 詩

살다보면- 이근배

필봉 장 2012. 11. 20. 16:34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 보낼 때가 있다

떠나 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 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때가 있다

살다 보면 ..

 

 

 

 

서울지하철 역에서 소리내어 읽어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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