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의 일기

철들면 죽는다고-feelbong

필봉 장 2018. 8. 4. 15:40

철들면 죽는다고-feelbong



아직도

철부지이고 싶다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개구쟁처럼 살고싶다

언제부터인지 알수없지만

철들면 죽는다는

그 말이 무서워서

항상 어린아이 이고싶다


삼시세끼

밥 잘해주는

이쁜 마누라

치마폭에 감싸여

한없이 칭얼대고 싶은데

가끔은

명절때나

휴가때가 되면 무섭다

손주 다섯이 달려들면

알알이 영근 

어른 인 척 해야 하고

할아버지인 것 처럼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철들면 시집가고

남자는 철들면 죽는다는고

옛부터

어르신들이 말씀하셨지

인생철학자

세월학 박사이신  부모님은 떠나시고

그 세월 따라

내가 이젠 젊은노파가 되었지만

철 들고 싶지 않다


내 여자여

제발이지

한남자가 철들기를 바라지말라

얼릉

철들었으면 하고 원하지도 말라

지금까지

정들어 살았으면 됐지

철까지 들면

그땐

우린 영원한 이별인것을 알면서

이대로

당신의 짧은 치마폭속을

파고든 것 처럼

소가지없이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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