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면 죽는다고-feelbong
난
아직도
철부지이고 싶다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개구쟁처럼 살고싶다
언제부터인지 알수없지만
철들면 죽는다는
그 말이 무서워서
항상 어린아이 이고싶다
삼시세끼
밥 잘해주는
이쁜 마누라
치마폭에 감싸여
한없이 칭얼대고 싶은데
가끔은
명절때나
휴가때가 되면 무섭다
손주 다섯이 달려들면
알알이 영근
어른 인 척 해야 하고
할아버지인 것 처럼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철들면 시집가고
남자는 철들면 죽는다는고
옛부터
어르신들이 말씀하셨지
인생철학자
세월학 박사이신 부모님은 떠나시고
그 세월 따라
내가 이젠 젊은노파가 되었지만
철 들고 싶지 않다
내 여자여
제발이지
한남자가 철들기를 바라지말라
얼릉
철들었으면 하고 원하지도 말라
지금까지
정들어 살았으면 됐지
철까지 들면
그땐
우린 영원한 이별인것을 알면서
난
이대로
당신의 짧은 치마폭속을
파고든 것 처럼
소가지없이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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