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의 일기

울아부지-feelbong

필봉 장 2018. 8. 27. 10:23

울아부지-feelbong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요만은
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밤
고요히 창을 열고 별빛을 보면
그누가 불러주나 휘파람 소리
차라리 잊으리라 맹세하건만
못생긴 미련인가 생각하는 밤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으면
애타는 숨결마저 싸늘하구나 "


가수 남인수 선생님의 애수에 소야곡이다

    - 애수<哀愁>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슬픔이나 시름

     -소야곡<小曲>

       연인 창가에 연주하던 노래


울아부지가 생전에

한잔술에 취해있을때면

홀로

애처롭게 부르시던  애수에 소야곡이다


1923년에 태어나  우리나이 61세되는해 1983년에 돌아가셨으니

이 세상 떠나신지

꼭 35년되셨다

봉지답배

필터도 없는 답배를 물고 사셨고

큰병 소주를 큰 컵으로 따라마시던 아버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만주봉천으로 떠돌다가

귀향하여

지독한 가난과 싸우시고

4남4녀를 낳아 뼛골 빠지게 기르시다가

그노메

갚아도 갚아도

줄지않은 곱거리빛에 모질게 사시며

그만 큰 병으로 투병하시다가

어느  늦은가을 이세상을 떠나셨지



호랭이굴에서

오무락 딸삭도 못하고 살면서

형의 도박빛을

우째 곱거리로 빌려줬는지

풍년든 가을이 몇번이왔어도

아무 소용없는 빚 잔치

남몰래

애만 태우다 못해

온 몸을 병들게했지

어찌하라

곱거리 일백석을 남기고 가신지 수십년

울아부지

뮛등에

난 이렇게 묘비를 세웠지


"청춘은

자유 찾아

만주봉천으로 떠 돌다

귀향

삽 들고 지게에 바작 얻고

소 몰아 쟁기질로 가난과 싸우며

곱 거리 빚 때문에

가슴 절이고 살다가

원낭골에 산 새소리

햇살 보듬고 들풀 꽃밭에 누워

영생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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