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의 일기

황망-feelbong

필봉 장 2020. 6. 8. 07:12

황망-feelbong

 

 

친구야

친구야

사람이 살면서 죽고사는 문제가 다

천명이고 순리겠지만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영영 떠나면

다시 볼수없는

이별은 슬픈거지

 

지난

오월 말 어느날

해는 벌써 떨어지고

땅거미가 처마밑에까지 처들어올때

언제나

그랬듯이

늘 씩씩하게 전화가 와 아무일 없는줄 알았는데

팔순 노모가 돌아가셨다면

친구들에게 알려달라고해

그람

간략하게 부고내용 알려주고

꼭 계좌번호도 함께 라고 말했지

 

두어시간 뒤에

문자로 와

그밤에 부고할수없어

하루밤 자고

여러친구들에게 친구의 모친의 슬픈소식을 알리고

 

나도

직접 조문가려했지만

집안에 중환자가있어

고노메 코로나땜시 말이여

조의금만 송금했다네

 

그리고

몇일후

전화도 없이

친구에게 문자하나 

덜렁받고

정말이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네

 

"이번

저희 모친상에 조문해주시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신것에 대해

깊은감사드림니다

황망한

상황에서 조문해주신 덕분에 잘모시게 되었습니다

많은 힘과 위로가 되었고

오래도록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5월00일

김00 배상"

 

"수고스럽지만

친구들에게 보네주시게.

고마워"

 

친구야

친구야

그래 어느날 뜬금없이 사랑하는 노모를

멀리보내신것은

천만번 이해가 되네

하지만

내가 친구의 친구들을 다알지도 모를 뿐더러

누우가 조문을오고

또 장례식장으로 조문을 못왔지만

마음으로 전한친구가 있을진데 말이야

 

아무리 

황망한 가운데 있더라도

몇일지나

쪼깐 정신차리고 나서

직접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지

어찌

친구마음을 대신하여 전할수있당가

 

난 

아직도 

친구의 문자를 그누구에게도 전하하지 않았다네

미안하네

내가 전하려고해도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그저 황망하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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