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지주대 박기1-feelbong
참말로
봄 가뭄은 무섭다
봄비가 촉촉히내려야
양파
마늘통이
지대로 영글아야 헌디 말이다
그라고 시머노은 고치랑 옥시시는 또 어쩌고~
시방
난 고추대 박고
내짝은 고추를 단단히 묶는다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주렁주렁 고추가 열리길 기대 함시롱~
잠시
목마름에 단감즙 하나 먹고
두리 앉아서
쓰잘데기없는 애길 했다
만약에
이건 만약에 말인데
내가 먼저 죽는다면
내 고추 떼서 주고갈께 하고 말했더니
옆에서 짝꿍은 아무 표정도 없이
알았다고만 한다
그러던
짜~악꿍이 한참 후에
그라믄 그걸로 목걸이 맹근다고.
흐~흐
붉은 고치목걸이~
오매!
근디말이요
돈까스1인분 시키고
배달요청사항에 아기가 있어요
노코해주세요 했더니
그밑에 젊은과부라고 왜 써 넣어는지
그 썩을넘의 영수증처럼
차라리
늙은 과부라고 명찰 달고 다니지..하고
한소리했다
송화가루 날리는
봄빛 아래서
우린 단단히 박고 아무지게 묶고 나서
집으로 들어와
빨간박을 쪼매 무그믄서
한참 망설이다가
짝꿍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내가 먼저갈때
거시기 떼주고 간다는것 취소한다고
곰곰히 생각해 보고
또 다시 생각해 봐도
그건 안되겠다고 했다
만약에
그걸 두고간다면
그짝에 가서
그 중요한걸 주고옴 어쩟냐고 혼날것도 같고
또 거시기 떼놓고가면 성별 구별이안되
그짝서 분류가 안될듯싶은디
..라고 말했더니
오매 뒤진놈이
먼 생각을 다한당가
고추를 따도 내가 따고
뽀샤도 내가 뽀쓸 것인디 하고
핏잔이다
삼시기
오랫만에 정신이 확~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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