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창의 詩 feelbong -J

시월입니다-feelbong

필봉 장 2011. 10. 1. 23:28

시월입니다-feelbong

 

 

 

 

그대여!

시월입니다

 

높고 푸른하늘 가득

마~알간 햇살을 보듬고 내려와

온 누리에 딩굴었습니다

고운햇살이 머물다간 자리마다

샛 노랗게

그리고 빠알갛게 파스텔<pastel>물감을 발라놓고

찰랑거리는 바람결 따라

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산은 성급하게 색동옷으로 갈아입었고

들꽃피던 언덕위로

불 타 오르는 저녁노을이

통통 가슴을 뛰게 합니다

 

그대여

내 그대여!

시월입니다

뒤 돌아 볼 틈도없이 불덩이 같은 여름을 떠 보내고 왔습니다

천둥과 번개와 폭우

단 하루도 쉬지않았던 지루한 장맛비

풀섶에 합창단을 두고왔고

그 바닷가 모래밭에 한 여름의 추억마저

백사장에 몽땅 묻어 두고왔습니다

돌담 위로 둥근호박이 노랗게 영글고

박꽃 하얗게 피어나는 지붕위

감나무에 홍시가 홀로 붉어지고 있습니다

메뚜기 뛰 노는 황금들녘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 이삭곁으로

허수랑 허수아비가 밀짚모자을 눌러쓰고 서서

때 지어 몰려다니는 참새랑 한시름중입니다

 

그대여!

구월을 남겨두고  온  

시월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스치는바람이 뼈속까지 파고들면서

그대를 품었던 가슴은 텅 빈 것처럼 아파옵니다

시월!

그대 앞에만 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