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feelbong
그랑께요
그랑께 말이요
천년을 살아도
남남처럼
이토록 애끓은 마음
누가 다 안다요
불갑천
또랑 물이
서쪽 바다로 흘러
천지를 떠 돌다
비꽃으로 내리던 날
소맷자락 걷고
애달은 가슴 헤치면서
끙끙 울었지
빼꼼히 고개 내밀어
이파리 펄럭거리며
짧은 햇살 보듬고
그대
무던히도 기다렸소
여그 보시요
여그 좀 보시요
한 순간도
해찰 부리지도 않고
총총거리며 왔는데
꽃은
벌써 지고 말았단 말이요
아! 시방
내 그리움은
또 어쩌란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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