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의 일기

석산-feelbong

필봉 장 2018. 9. 21. 11:02

석산-feelbong

 

 

 

그랑께요

그랑께 말이요

천년을  살아도

남남처럼

이토록 애끓은 마음 

누가 다 안다요

 

불갑천

또랑 물이

서쪽 바다로 흘러

천지를 떠 돌다

비꽃으로  내리던 날

소맷자락 걷고

애달은 가슴 헤치면서 

끙끙 울었지

빼꼼히 고개 내밀어

이파리 펄럭거리며

짧은 햇살 보듬고

그대

무던히도 기다렸소

 

 

여그 보시요

여그 좀 보시요

한 순간도

해찰 부리지도 않고

총총거리며 왔는데

꽃은

벌써 지고 말았단 말이요

아! 시방

내 그리움은 

또 어쩌란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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