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년놈들-feelbong
보릿고개 넘어
잘살아 보겠다고
밤낮으로
지게 바작지고 땅파며 열심히 일했지만
남은건 골병이였다
일찍 결혼했건만
고된 노동때문인지
서튼밤일로
그 야말로 몇년만에 귀동일 낳았다
가난했지만
금이야 옥이야 하며 자라는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후
그만 아버지는 병을얻어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께서 젊은 과부되
아들하나을 위해
밤낮가리지않고서 죽도록 일하며 살았다
아들은 영특해서인지
남들보다 공부는 참 잘해서
어머니는 있는힘을다해
밤잠을 줄이면서
아들을위해 헌신했다
고등교육부터는
시골에서
도시로 유학하며
그 야말로 늘상 장학생이였고
좋은대학 좋은학과을 졸업
대기업에 취직하여
잘나가고 있을때
학벌좋고 집안좋은 여자랑 중매로 결혼까지해
친구들로 부터는 부러움에 대상이였지만
언제나
시골에 홀로계신 어머님때문에 마음이 그랬다
대기업의 좋은자리라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노력으로 인정받았고
어머니는
여전히 시골에서 부지런하게 살고계신다
나이가 들었기에
매달 얼마만큼의 생활비&용돈을 보내드리기로 하고
가끔
시골에계신 어머니께서
바쁜 아들을 위해 상경하여
몇일씩 머물다가 내려가곤하셨다
지난
설때는 조금 일찍 올라오셔서
명절을 지나자마자
내려 가신다고 해
모셔다 드리기로하고 몇일 더 머물러 계셨는데
미세먼지다
뭐다
복잡한 도시생활에 힘들어하시며
몇일만 기다리면
고향길인데
오늘은 집에 홀로 계시다가
우연히
며느리 가계부를 본것이다
맞아
이렇게 가계부까지 정리하며 사는 며느리가 대견스럽고
우리 아들이 참 결혼잘했다고 생각할때
가계부한장을 넘겨보니
"시골년 50만원" 이라고 쓰여있다
이게뭐야
시골년은 또 ~
지출날자보니 매달 25일
그리고 금액은 50만원
그전달도
그전전달도
"시골년 50만원"이다
이건 틀림없다
내게부친 생활비와 용돈이
순간
피가 꺼꾸로 돈다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그아들의 여자
착하디 착하게만 생각했던 며느리가...
직장에 근무중인 아들에게 전화을했다
지금 즉시 좀 집으로 들어오라고
아주 급한일이 생겼으니
아무말도 묻지말고 당장 집으로 오란다
전화소리가 하도 다급해서
달려들어온 아들에게
오늘 본 가계부를 보여줬다
아들아
내아들아 이게 뭐냐???
"시골년 50만원"
그걸 본 아들의 얼굴이 붉어지다못해 홍당무가 되어버렸다
어머니 잠깐만 계세요
회사일을 급하게 조금더 정리하고 올께요
죄송해요 어머니
하고서
차 시동을 걸자마자
과속폐달을 밟고서
처가로 향했다
처가댁으로 숨가쁘게 뛰어가
힘껏 그리고 세차게 현관문을 두둘기며 소리첬다
서울 년놈들나와...
마침 집에있던 장인장모님께서 깜짝 놀라면서
문을 반쯤 열고서
김서방 도대체 무슨일인가
늘 점잖은 모범사위였기에 말이다
일단 들어가서
오늘 있었던일을 소상히 말씀드렸더니
그래 김서방 내가 딸자식잘못키웠네
미안하네
하면서 집으로 가잔다
장인 장모님과 함께 집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니앞에 무릎을끓고서 두분이 용서를빌었다
사돈 어르신
제가 딸자식을 잘못키웠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하고
두분 이마가 마루에 닿도록 빌고 또 빌었다..
오늘
서울가다가 들은 애기다
진짯지 아닌지는 나도 모른다
논산 연무읍 사시는우리처형이
장조카 결혼식가다가
안성휴게소에서 말해준거다
그치만
진짜로 참 슬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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