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없었다-feelbong
시상에
봄가뭄이 그렇게도 가물더니
비가 온다
주일예배 때 마다
점심을 교회식당에서 먹고
바로
오후 찬양예배 까정 보고온디
요새는
코로나 땜시
마스크쓰고 오전만 예배드린다
지난 주엔
닭의알 셋을 받았는데
오늘은
비닐랩에 정사각으로 싼 몰깡한 떡이다
항개는 파랗고
또 항개는 노랗다
우째 요로케 몰깡한지 물었더니
몰깡해야 맛이있단다
바로 앞에서
내 짝꿍이 파란걸 받았으니
난 노란걸 바드란다
그람시롱
하는말이 노란것이 더 맛 있단다
사실
맛은 말이제
울 엄니가 영산강하구 바닷가에서
맛을 무자게 잡아 오셨는디
그때
참말로 맛있는 맛이였는데
지금은
하구뚝이 생기고
엄니는 구순이 넘어
설에 사시기에
그 맛나는 맛을 구경 조차 힘들기에
맛 애기만 나오면
입안가득 질질거리는 침땜시 여간 성가시다
백합과에 속하다는
그놈 이름이
긴맛
참맛
개맛 이라 부른다지만
진짜로
그 맛이 참 맛나다
그래서
오늘 그떡이 맛있다고해서
진짜로
떡속에 맛이 들어으면 했는데
맛이없다
노란떡에도 없고
파란덕에도 없다
단지 쑥만 들었기에
속으로
오매
진짜 맛
맛보고 싶다
아니
너무나도 맛 먹고시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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