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의 일기

맛은 없었다-feelbong

필봉 장 2020. 4. 19. 19:15

맛은 없었다-feelbong


시상에

봄가뭄이 그렇게도 가물더니

비가 온다


주일예배 때 마다

점심을 교회식당에서 먹고

바로

오후 찬양예배 까정 보고온디

요새는

코로나 땜시

마스크쓰고  오전만 예배드린다


지난 주엔

닭의알 셋을 받았는데

오늘은

비닐랩에 정사각으로 싼 몰깡한 떡이다

항개는 파랗고

또 항개는 노랗다

우째 요로케 몰깡한지 물었더니

몰깡해야 맛이있단다

바로 앞에서

내 짝꿍이 파란걸 받았으니

난 노란걸 바드란다

그람시롱

하는말이 노란것이 더 맛 있단다



사실

맛은 말이제

울 엄니가 영산강하구 바닷가에서

맛을 무자게 잡아 오셨는디

그때

참말로 맛있는 맛이였는데

지금은

하구뚝이 생기고

엄니는 구순이 넘어

설에 사시기에

그 맛나는 맛을 구경 조차 힘들기에

맛 애기만 나오면

입안가득 질질거리는 침땜시 여간 성가시다


백합과에 속하다는

그놈 이름이 

긴맛

참맛

개맛 이라 부른다지만

진짜로

그 맛이  참 맛나다

그래서

오늘 그떡이 맛있다고해서

진짜로

떡속에 맛이 들어으면 했는데

맛이없다


노란떡에도 없고

파란덕에도 없다

단지 쑥만 들었기에

속으로

오매

진짜 맛

맛보고 싶다

아니

너무나도 맛 먹고시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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