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이야기17-feelbong
그잘난
택배하나 부칠라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용도에 맞는 박스를 구해야 하고
김치나 식품일 경우
아이스 팩도 넣어야 한다
그랑께
칠월의 둘쨋날
양파즙 하나
식물 하나
감자 양파 마늘 혼합해서 하나
열무 물김치 매웁게
또 하나는 쪼매 덜 맵게 맹그러
총 사박스를
싸고
메고
택배로 보냈다
아침부터
비가 온 다기에
행여
택배 박스는 젖어 찢어지지 않고
잘 갔나
별별 안해도 될 걱정을 사서 함시롱
또 해가 저문다
아니다
장맛비가 내린탓에 해가 떨어졌는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꼬르륵 꼬르륵
그노메 배꼽시계 땜시
빈 창자에
꾸역꾸역 채웠으니
이미 서산에 해넘어 갔겠지
허지만
칠월 셋쨋날이 저물고
어둠이 창문안쪽까지 파고드는 이 시각
아적까지 그 누구도 잘 받았다고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화로 말하거나
문자
카톡은 없다
식물은
클레마티스 몇뿔랑구
국화 몇포트
수국항개
당아욱이 들어갔고
양파즙은
품절 직전이라
얼릉 주인 찾아가라고
자색즙으로 보냈고
열무 물김치는
두봉다리로 맹그러 넣고
아이스팩 몇개 넣고도 불안혀
혹시나 해서
2리터 짜리 생수를 꽁꽁 얼려 보냈지
그라고
포천 명덕장미님께서
해 마다
감자 한박스 보내 온 것을
난 무거보지도 않고 반에 반쯤 하고
양파랑
통마늘 넣어서
보냈응께
나아가 그소식을 지둘리는 것이다
택배는
부처 본사람만이 그 수고로움을 안다
넣고
싸고
메고
선불들어 감시롱
요리 애터가며 부치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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