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전상서<祖上㤛 前上書>-feelbong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선조님
진설<陳設>은 상다리 뿌러 지도록
요리 차려야 한다고
선친에게 들어지요
제관<祭官>의 오른쪽이 동쪽
제관의 왼쪽은 서쪽이라죠
좌포우혜(左脯右醯) : 포는 좌편에, 식혜는 우편
어동육서(魚東肉西) : 어류는 동편에, 육류는 서편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 머리는 동편, 꼬리는 서편으로
조율이시(棗栗梨枾) :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대로놓고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색깔의 과일은 동편, 하얀색 과일은 서편
우린 학교 댕길때
한문 공부하지 않아서 여간 어려운게 아니네요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 생전에 좋아하시는
쐐주랑 돼지삼겹으로 준비했습니다
과일은 씨가 없고
과육이 탱탱하고 아삭하며 망고향 나며
손지들이 좋아하는 사인 머스켓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설은
노는날이 많아서 요리저리 싸돌아 댕기가
여간 바쁘기도 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선조님
예전에 한옥 초가에서 모여 살았지만
요즘시대는 모두 다
한양 비싼 아파트에서 대부분 삽니다
그래서
아버님 어머님 묘 부터 콘크리트 봉분으로 수리해야 할것 같습니다
어쩜
요참 설에만 외출이 가능할지 몰라요
봉분 설계가 어찌 될지 모르지만
출입문은 없습니다
도어록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한번 나오셨다가
비번 몰라서 들어가지도 못하시고
지천을 떠돌까 싶어 걱정이 되
절대로
맹글지 않으려고 합니다
요새는
우째 된 일인지
형제자매들 상속 지분이 같아
어머니 아버지가 고생하셔서 일군 전답은 똑같이 나눴지만
모두 다
한양 천리 살고 바빠서
일년에 한번이라도 풀베기가 어렵고
또 벌초하로 내려오는 년놈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앙답을 팔아 시공 하려고 합니다
봉분은 잔듸보다 잡풀이 자라고
그놈에 멧돼지 주둥아리 땜시 라도
콘크리트로 단단히 봉하려고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선조님
옆집 봉팔이네는
시앙답도 없고
노메 산에 묘관리 하다가
그조차 심들고 감당할 재간이없어
올봄
윤달에 파묘해
바람에 날려 분다고 합디다
그래도
우린 산도있고 땅도 있어
대대적으로 개 보수 하려고 하니
올 설에
마지막으로 나오셔서
지천을 돌다
못 가본곳 없이 한번 댕겨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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