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였을까 - feelbong
파란 하늘이여
두둥실 떠내려가는 구름이여
스처지나가는 갈 바람이여
누구였을까
정말
누구였을까
내마음 흔들어놓고
끝내 가버린 그는 누구였을까
그해 가을이였지
황금빛 은행나무이파리가
세찬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던
정배리골째기로 날 끌고가더니
중미산 중턱쯤에
뜬금없는 멱살을 쥐고서
몇번을 흔들어놓더니
팽게치듯 놓아버리고는
아무런 말이없다
바람이 분다
찬비로내리는 하얀가을이 울컥거린다
찰랑거리던
그 햇살마져 숨어버리고
어쩌자고 내게 그랬는지
정말 욕심이났다고
차마 그말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지
세상 다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나 처럼
모두가 그리움을 품고사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도
서럽다
시월이 간다
가슴을 쓸고서 간다
촉촉히젹시며
시월의 마지막 날
눈물같은 비가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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