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람팍-feelbong
싸리문밖에
쥐새끼라도 움직이면
여지없이 짖어대던 똥개가
우째 조용하다
어느 봄날부터
막내딸
순이가 철들면서
동내 사내들이 얼씬거릴 때 마다
봉창
뚫어지게 처다보던 아버지가
툭 던지듯 하시던 한마디
"이젠
저노무 새끼가 멍떵구리가 되부렀당께"
새람팍에
또 그놈이 왔나보다
순이도
똥개도
어떻게 그놈에게 홀딱 반해버렸는지
조용하다 말고
어지없이
멍떵구리는 살랑살랑 꼬랭지까정 흔든다
아
그놈 능력 대단허다
꼭 여우같았고
백 여시같았던
둘을
어찌해서
요로코룸 한꺼번에 포섭했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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