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feelbong
혹한에
겨울 찬바람
탱탱 부는날
목간<沐間> 가자 혀
차 몰아
율포로 갔다
홀라당 홀딱 허고서
머리부터
발끝까정
물 뿌리고
습식으로 갈까 허다가
건식 사우나로 들어 갔더니
오메
시상에
요것들 봐라
6.25때 사용한 포 부터
월남전에 사용했던 포
최신 팔팔 전차포 까정
나란히 전시되있다
한때는
전장의 밤낮가리 않고
명중명중 함시롱
인정사정없이
쏘아 댓겠지만
그세월따라
녹슬어
히마리없는 포신들이
늘어질대로
늘어지다 못해
축 처저 부렀다
아
무정한 세월아
내 청춘아
하염없이
모래시계는 흘러 내리는데
또 한번
열기로 가득한
사우나 문이 열린다
찬바람이 휘몰아 들어오고
한사람이
뒤뚱 거리며
그뒤를 따라 들어온다
긴 포신 끝으로
분연기까정 달고서
워따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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