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기1-feelbong
줄서기는
마스크 사기위해 순서대로 서는 긴 줄이다
영하에 날씨에도
이동네
저 마을
할아버지도 주렁
할머니도 까정 주렁짚고서
긴 줄을 서고 있다
오늘은
시방 담요들고 왔는데
여전히
우체국장은 진땀이다
행여 세치가 하다가
마스크 땜시 쌈 날까봐
정말 바쁘다
이윤없는 장사라지만
대 국민 봉사다
그래도
우체국 문 열기도 전
새벽같이
아침일찍 온 사람은 행운이다
선착순 몇분은
우체국 현관 바람막이속에 있지만
모두 다
두 세시간 넘도록 덜덜 거리며 기다리는데
노신사 한분이 줄서지 않고
당당하게
우체국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후 안이 쪼매소란스럽다
"내가 이 우체국 우수고객인데
우째서 홀대하느냐
당장 예치된 돈
몽땅
다 빼버리겠단다"
오매
미처부러
지금
청와대 대통령부터 시골 노파까정
그 누구도
요로코롬 줄서야 마스크 사는 걸 몰랏당가
근디
옆자리가 쪼깐 시끄럽다
와따!
그라믄 얼릉 빼부씨요
내가 널랑께
머시여
내 짝꿍이다
요참에
금송아지 잡아 팔아서 예치하잔다
맞다!
맞아
내가 키우는
금송아지가 있다
그 놈을 곳간에 잘 가둬 키우다가
꽃바람좀 쌔라고
잠시
잠깐 풀어줬더니
좋아서 날뛰더만
요새 뜨락밖에서만 빙빙돈다
어찌나 영특하고 날쎈지
잡지도 못하고 애태우는디
얼릉가서
꽃 여물로 사~알살 꼬셔서
잡아다가
제값받고 팔아
그양반
우체국 우수고객이 현금 몽땅 빼가면
꼭
내가 채워 줘야겠다....
'u별난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정한 사람1-feelbong (0) | 2020.03.07 |
---|---|
무정한 사람-feelbong (0) | 2020.03.07 |
줄서기-feelbong (0) | 2020.03.03 |
속없는 사람 같지만-feelbong (0) | 2020.02.29 |
거시기 하네요-feelbong (0) | 2020.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