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짐니가-feelbong
아침에
마늘쫑을 뽑아다가
살짝 데친후에
초고추장 양념에 쪼물락거려서
점심을 먹고
뜨락 이삔꽃옆에 서성거린디
호랑에서
핸드폰 진동인지 옆구리가 덜덜거린다
잠시 커내서 본께
낮선 전화다
절대로
낮선 전화 받지도
걸지도 잘안헌디
오늘은 머시라고 걸어본께
택배란다
머시요
택밴디 주소땜시요
단하님이
구카를 보내는데
아짐니가
야홍이라 해서
검색이 안되 전활 했단다~
오매
오매
머큐리 오래전에 주겄고
머큐리 사촌이 온단다
아고
아이고 좋아라
참말로
좋아부러라잉~
긍께
내일이면 온다네
내게로 온다네
몇년동안 찾던 머큐리는 아니지만
머큐리 사촌이 온단다~
어릴 적 쓰던 말 중에 '호랑'이란 말이 있다. 호주머니를 가리키는 말인데 몇해 전 문득 주머니를 왜 '호랑'이라고 할까 하는 데 생각이 미처 짚어 보았다. 주머니니까 한자로 주머니 낭자를 써서 '호낭'이 '호랑'이 되었을 텐데 호는 무슨 의미일까?
한참 생각 끝에 주머니도 그냥 주머니가 아니라 호주머니가 있다는 데 생각이 미처 호가 되놈 호, 오랑캐이름 호가 아닐까 사전을 찾아보니 맞다. 호떡, 호콩(땅콩), 호고추, 호밀도 마찬가지. 원래 우리 옷에는 옷에 붙은 주머니가 없고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 차고 다녔는데 중국식을 따라 옷에 천을 덧댄 주머니가 만들어져서 호주머니, '호랑'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 나왔을 땐 최신 고급 중국식 패션?
'호랑', 순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한자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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